- 60–90 분
주요 볼거리
- 1920년대 하시모토 젠키치 가옥을 고친 근대문화역사관
- 2013년 정비된 457m 근대역사문화거리
- 1944년 신사로 오르던 구룡포공원 돌계단
- 일본인 이름을 지우고 돌려 세운 돌기둥
- 《동백꽃 필 무렵》 촬영 골목
장소 소개
포항 구룡포항 뒤편 골목에는 1920~30년대 일본인 어업 이주민들이 지은 2층 목조 가옥들이 지금도 줄지어 서 있어요. 격자 창과 흰 회벽, 기와지붕이 이어지는 이 거리는 일제강점기 동해안 어업의 이면을 보여 주는 생활 유적이에요. 거리 한가운데의 옛 하시모토 젠키치 가옥은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관으로 꾸며져 집 안까지 들어가 볼 수 있어요.
역사: 일본인 어촌이 된 구룡포
1883년 조선과 일본이 통상 장정을 맺은 뒤 일본 어민들이 동해안으로 건너오기 시작했어요. 1920년대 일본이 구룡포에 방파제를 쌓고 항구를 크게 개발하자 많은 일본인 어부가 아예 이곳에 정착했어요. 이들은 처음에 사람이 살지 않던 북동쪽 산비탈에 자리를 잡았다가, 축항을 하고 모래사장을 메운 땅에 지금의 거리를 만들었어요. 고기잡이 수입이 늘면서 요릿집과 상점, 학교까지 들어섰지만, 같은 시기 조선 어민들은 어업권을 빼앗기는 처지였어요.
1945년 광복과 함께 일본인들은 떠났고, 남은 집들은 한국인들이 살면서 고치거나 허물었어요. 포항시는 2010년 하시모토 가옥을 사들여 복원했고, 2013년 12월 구룡포리 일대 457m를 근대역사문화거리로 정비해 문을 열었어요. 남아 있는 일본식 건물 수는 자료에 따라 47채 또는 80여 채로 달라요.
무엇을 볼까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관: 가가와현 출신으로 선어 운반업으로 큰돈을 번 하시모토 젠키치가 1920년대 지은 2층 목조 주택이에요. 건축 자재를 일본에서 실어 왔다고 해요. 1층에는 불단(부쓰단)과 고타쓰를 갖춘 다다미방, 옛 부엌과 화장실이 재현돼 있고, 2층 딸의 방과 손님방에서는 도코노마(벽감)와 란마(장식 교창), 무늬 창살이 집주인의 재력을 보여 줘요.
- 골목 풍경: 옛 요릿집과 찻집 건물, 1900년대 모양을 본뜬 우체통, 옛 소학교 자리를 찾아보세요. 일부 가옥은 찻집이나 기념품 가게로 쓰여요.
- 구룡포공원 계단: 거리 중간에서 언덕 위 공원으로 오르는 돌계단은 1944년 일본인들이 언덕 위 신사로 가기 위해 만든 길이에요. 입구에는 '용왕당입구(龍王堂入口)'라고 새긴 돌기둥이 서 있어요.
돌기둥의 뒷면
계단 양옆의 돌기둥에는 원래 구룡포 일본인 유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어요. 광복 뒤 주민들은 이름을 지우고 기둥을 돌려 세웠고, 그래서 지금은 글자 없는 면이 계단을 향하고 있어요. 언덕 위 신사도 헐렸고 그 자리에는 포항 출신 전사자를 기리는 충혼탑과 충혼각이 들어섰어요. 방파제 공사를 기리던 일본인 송덕비는 시멘트로 덮였는데,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아픈 역사도 지우지 말고 교육 자료로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어요.
Tripto 팁
- 거리와 공원: 연중 상시 개방하고 무료예요. 무료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어요.
- 근대문화역사관: 10:00~17:30(입장 마감 17:00)이고 매주 월요일에 쉬어요. 관람료는 무료예요.
- 소요 시간: 거리와 역사관, 공원 계단까지 1시간~1시간 30분이면 충분해요. 계단 위 공원에서 구룡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 촬영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와 **《동백꽃 필 무렵》(2019)**을 이 거리에서 찍었어요. 드라마 장면을 떠올리며 골목을 걷는 사람이 많아요.
- 함께 보기: 약 700m 떨어진 구룡포해수욕장, 약 9km 떨어진 해맞이 명소 호미곶과 묶으면 포항 동쪽 바닷가 반나절 코스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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