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 시간
주요 볼거리
- 정상 평원을 감싼 둘레 약 2.6km의 사적 화왕산성
- 9월 말~10월 은빛 억새 평원
- 4월 진달래와 드라마 〈허준〉 세트장
- 옛 분화구로 전해지는 세 개의 못
- 임진왜란 의병장 곽재우의 근거지
장소 소개
창녕 읍내 동쪽에 솟은 해발 756m의 산으로, 정상부 넓은 평원이 가을이면 은빛 억새로, 봄이면 진달래로 덮여요. 그 평원을 둘레 약 2.6km의 돌성 화왕산성이 감싸고 있어, 산 위에 성곽과 억새밭이 함께 펼쳐지는 드문 풍경을 볼 수 있어요. 1984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어요.
불의 산과 세 개의 못
이름의 '화(火)'처럼 화왕산은 아주 오래전 화산이었다고 전해져요. 정상 평원에 있는 **세 개의 못(용지)**이 옛 분화구 자리라는 이야기가 함께 내려와요. 맞은편 관룡산의 관룡사 창건 설화에는 원효대사가 이 못에서 아홉 마리 용이 하늘로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있어, 두 산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여 있어요.
화왕산성: 가야에서 임진왜란까지
창녕 화왕산성은 국가 사적이에요. 처음 쌓은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삼국시대 이전, 가야의 산성으로 보고 있어요. 험한 북쪽 바위산을 등지고 남쪽 봉우리 사이의 넓은 평지를 둘러싼 구조로, 지금도 동문과 서문, 연못 터가 남아 있어요. 조선 세종 때 성의 기능을 잃었지만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가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 왜군의 진출을 막으면서 다시 중요해졌어요. 낙동강 중류의 곡창지대를 내려다보는 자리라 예부터 군사적 요충지였어요.
억새밭과 진달래
- 가을 억새: 성 안 정상 평원이 통째로 억새밭이에요. 9월 말부터 10월까지 은빛으로 출렁이고, 해 질 녘 역광에서 특히 빛나요.
- 봄 진달래: 4월이면 정상 동쪽 능선 일대에 진달래 군락이 피어요. 이쪽에는 드라마 〈허준〉을 찍은 세트장이 있어 진달래 철에 함께 둘러보는 사람이 많아요.
- 성곽 위 조망: 성벽을 따라 걸으면 창녕 읍내와 낙동강 방향 들판이 내려다보여요.
옥천 쪽 관룡사와 용선대
동쪽 옥천 들머리로 오르면 관룡산 자락의 관룡사를 지나요. 임진왜란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물인 약사전과 대웅전이 모두 보물이고, 절 위쪽 바위 끝 용선대에는 통일신라 때 만든 **석조여래좌상(보물)**이 너른 들판을 바라보고 앉아 있어요. 관룡사 일대는 국가 명승으로도 지정돼 있어, 화왕산 산행과 묶으면 산성과 억새, 고찰을 하루에 모두 볼 수 있어요.
억새태우기가 사라진 이유
화왕산에서는 1995년부터 정월대보름이면 억새밭에 불을 놓는 '억새태우기' 행사가 열렸어요. 그러나 2009년 2월 9일 행사 중 갑작스러운 돌풍에 불길이 방화선을 넘으면서 7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고, 축제는 그 뒤로 완전히 폐지됐어요. 지금 정상 억새밭은 불 없이 계절의 모습 그대로 관리되고 있어요.
Tripto 팁
- 등산로: 창녕읍 쪽 자하곡 들머리가 정상 평원과 산성 남문까지 가장 짧은 길이에요. 초반이 가파른 대신 거리가 짧아요. 동쪽 옥천 들머리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관룡사를 지나는 길이라 경치가 다양해요. 자하곡에서 오르내리는 왕복은 3시간 안팎을 잡으세요.
- 좋은 계절: 4월 진달래, 9월 말~10월 억새가 절정이에요. 주말 억새 철에는 주차장이 일찍 차요.
- 교통: 창녕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창녕 읍내에서 자하곡 들머리가 가까워요. 옥천 쪽은 차로 가는 편이 편해요.
- 주의할 점: 정상 평원은 그늘이 거의 없고 바람이 세요. 봄가을 산불 조심 기간에는 일부 등산로가 통제될 수 있으니 창녕군 공지를 확인하고, 산 위에서는 불씨를 절대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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