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90 분
주요 볼거리
- 산방산과 형제섬, 화순 앞바다를 마주 보는 정상 전망
- 말굽형 분화구 두 개를 가진 '다래오름'
- 화순항 방어용 일제 진지동굴 7기
- 목재 데크가 깔린 1시간 안팎의 탐방로
- 박수기정과 안덕계곡 사이의 위치
장소 소개
산방산을 정면에서 마주 보는 낮은 오름이에요. 서귀포 안덕면 감산리의 월라봉은 해발 약 200m로 크지 않지만, 정상에 서면 산방산과 형제섬, 화순 앞바다가 한 화면에 들어와요. 산자락에는 일제강점기에 주민들을 동원해 판 진지동굴이 남아 있어, 풍경과 함께 제주 서남부 해안의 전쟁 흔적도 볼 수 있어요.
달이 뜨는 모양의 오름
'월라봉'이라는 이름은 오름의 모습이 달이 떠오르는 모양을 닮아 붙었다고 해요. 다래나무가 많이 자라서 다래오름이라고도 불러요. 한라산 기슭에 기대어 생긴 작은 화산체(기생화산)로, 북동쪽과 남서쪽에 말굽 모양으로 한쪽이 터진 분화구 두 개가 있어요. 제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생긴 화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해요. 오름 아래쪽 비탈에는 귤밭이 이어져 있어 겨울에는 노란 귤과 푸른 오름이 함께 보여요.
정상에서 보이는 것
탐방로는 오름의 남서쪽 비탈을 돌아 정상으로 올라가요. 목재 데크가 깔린 구간이 많아 비교적 편하게 오를 수 있어요. 비탈 아래쪽은 과수원이고, 위로 갈수록 삼나무와 보리수나무, 소나무 숲이 이어져 정상 부근은 숲 그늘이 짙어요. 정상에서는 서쪽으로 우뚝 솟은 산방산과 화순 앞바다, 바다 위의 형제섬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군산오름과 대평마을이 내려다보여요. 날이 맑으면 일제가 만든 알뜨르비행장 쪽 들판까지 보여요. 오름 남쪽 아래는 주상절리가 발달한 해안 절벽 박수기정, 북쪽은 사계절 물이 흐르는 안덕계곡이라, 월라봉은 이 두 명소 사이에 끼어 있는 셈이에요.
진지동굴: 상륙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지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산비탈에 뚫린 굴 입구들이 보여요. 일제가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화순항으로 상륙할 미군을 막으려고 만든 진지동굴로, 정상 주변에 7기가 남아 있어요.
1945년 2월 일본군은 본토 결전에 대비한 '결호작전'을 세웠는데, 그중 제주도 방어를 맡은 것이 결7호작전이에요. 이때 제주에는 새로 만든 제58군 아래 약 7만 5천 명의 병력이 들어왔고, 월라봉에는 약 250명 규모의 모리야마 부대가 주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굴은 제주 사람들을 강제로 동원해 팠어요. 길이 50m 남짓에 폭 3.5m, 높이 2.5m인 굴이 있는가 하면, 길이 200m가 넘고 입구가 두 곳인 굴도 있어요. 출구를 여러 방향으로 내어 포격을 피해 옮겨 다닐 수 있게 했고, 굴 앞쪽에서는 화순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도록 자리를 잡았어요. 굴 안은 어둡고 바닥이 고르지 않으니 입구에서 보는 것으로 충분해요.
Tripto 팁
- 관람: 연중무휴 상시 개방하고 입장료는 없어요. 근처에 주차할 곳이 있어요.
- 들머리: 정상 탐방로 입구는 안덕면 감산리 1803번지, 개끄리민교 근처예요. 대평포구 쪽이나 화력발전소 쪽에서도 올라갈 수 있어요.
- 소요 시간: 오르내리는 데 1시간 안팎, 진지동굴과 전망을 천천히 보면 1시간 30분 정도 잡으세요.
- 함께 보기: 해 질 녘에는 박수기정과 대평포구, 더운 날에는 안덕계곡과 묶으면 좋아요. 약 3km 떨어진 산방산과 용머리해안까지 이으면 안덕면 하루 코스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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