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0 분
주요 볼거리
- 수령 약 500년, 국내에서 손꼽히게 큰 모과나무
- 세조가 내린 어서 '무동처사(楙洞處士)' 이야기
- 비늘처럼 벗겨지는 홍갈색·초록 얼룩 껍질
- 5월 연분홍 꽃과 가을 노란 열매
- KTX·SRT 오송역에서 약 2km
장소 소개
KTX 오송역에서 북서쪽으로 2km 남짓,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작은 공원 한가운데 약 500살 된 모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요. 울퉁불퉁 비틀린 줄기와 얼룩무늬 껍질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 나무는 국내 모과나무 가운데 손꼽히게 크고, 조선 세조와 얽힌 이야기까지 품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어요.
쓸모없는 나무를 닮고 싶었던 선비
세조가 즉위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서산 류씨 문중의 류윤이 이 마을에 은거하고 있었어요. 세조가 그를 조정으로 불렀지만, 류윤은 구구한 변명 대신 이 모과나무를 가리키며 자신도 이 나무처럼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부름을 사양했다고 해요. 그러자 세조는 '무동처사(楙洞處士)', 곧 '모과나무 마을의 처사'라는 글씨를 직접 써서 내려 주었다고 전해요. 거절당한 왕이 오히려 이름을 지어 준 셈이에요.
나무가 있는 마을은 예로부터 모가울이라 불렸어요. 밀양 박씨가 대대로 모여 살던 곳이고, 조선의 유학자 **박훈(1484~1540)**이 살던 집터도 이 마을에 있어요.
무엇을 볼까
- 줄기: 굵은 줄기가 비틀리며 올라가고 표면이 심하게 울퉁불퉁해서, 나이 든 모과나무의 특징이 잘 드러나요.
- 껍질 무늬: 홍갈색과 초록빛이 섞인 얼룩이 비늘처럼 벗겨져 있어요. 가까이 가서 보면 껍질만으로도 사진거리가 돼요.
- 꽃과 열매: 5월에는 연분홍 꽃이 피고, 가을에는 노란 모과가 달려요. 열매는 향이 짙어 차나 술을 담그는 데 써요.
- 나무의 크기: 가슴높이 둘레가 3m를 넘고, 가지가 사방으로 13m 가까이 퍼져요. 높이는 자료에 따라 9.6m에서 12.5m까지 다르게 적혀 있어요.
알아 두면 재미있는 이야기
모과나무는 장미과 나무로 중국과 일본 등지에 자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 주로 심어요. 허균은 『도문대작』에서 경북 예천을 모과의 주산지로 꼽기도 했어요. 모과는 향은 좋지만 생김새가 울퉁불퉁해서, 옛날부터 못생긴 사람을 모과에 빗대곤 했어요. 류윤이 굳이 이 나무를 골라 자신을 낮춘 것도 그래서 더 그럴듯하게 들려요. 이 나무는 2000년 충청북도 기념물이 됐다가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로 승격됐어요. 2013년에는 잎과 열매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적성병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은 상태가 좋은 편이에요.
Tripto 팁
- 가는 길: 주소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647이에요. KTX·SRT가 서는 오송역에서 약 2km라 택시로 금방이고, 걸어도 30분 안팎이에요. 오송역 환승 대기 시간이 길 때 다녀오기 좋아요.
- 소요 시간: 나무 둘레를 천천히 돌아보는 데 20~30분이면 충분해요.
- 언제 갈까: 연분홍 꽃이 피는 5월, 노란 열매가 익는 가을이 가장 보기 좋아요.
- 알아 둘 점: 나무 주변에 보호 울타리가 있으니 안으로 들어가거나 가지를 만지지 마세요. 공원 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면 나무 모양이 훨씬 잘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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