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2 시간
주요 볼거리
- 1270년 삼별초와 고려 조정이 차례로 쌓은 해안 방어선
- 가장 긴 온평 구간 약 2,120m
- 1998년 기념물로 지정된 10개 구간, 합계 약 5.1km
- 높이 3m 안팎, 폭 2m의 현무암 이중 성벽과 여장
- 제주올레 3-B코스로 온평포구에서 신산까지 성벽 따라 걷기
장소 소개
제주 바닷가를 따라 검은 현무암을 쌓아 올린 해안 방어 성벽이에요. 1270년 삼별초를 막으려고 쌓기 시작해 조선 말까지 고쳐 쌓으며 썼고, 조선 시대 기록은 이 성을 **'탐라의 만리장성'**이라 불렀어요. 지금은 섬 곳곳에 토막토막 남아 있는데, 가장 길게 이어진 곳이 서귀포 성산읍 온평리 바닷가예요.
적이 된 두 편이 차례로 쌓은 성
고려 원종 11년(1270), 진도를 거점으로 몽골과 고려 조정에 맞서던 삼별초가 제주로 건너오려 하자 조정은 고여림 장군 등을 보내 군사와 섬 주민을 동원해 바닷가에 성을 쌓게 했어요. 하지만 그해 11월 삼별초가 상륙해 관군을 물리쳤고, 이번에는 삼별초가 관군과 몽골군의 반격에 대비해 성을 이어 쌓았어요. 같은 성벽을 서로 싸우던 두 세력이 번갈아 쌓은 셈이에요.
삼별초가 1273년 무너진 뒤에도 성은 왜구를 막는 방어선으로 계속 손을 봤어요. 1845년에는 영국 군함이 우도 앞바다에 한 달 넘게 머물며 측량을 하자 제주목사가 군사를 총동원해 대비했고, 그해 겨울 주민들을 불러 모아 성을 다시 쌓았어요. 지금 남아 있는 성벽은 대부분 이때 고쳐 쌓은 모습으로 봐요. '환해장성'이라는 이름은 1918년에 나온 기록에서 처음 보이고, 그 뒤로 널리 쓰이게 됐어요.
돌담 같지만 성벽이에요
재료는 제주 어디서나 흔한 현무암이에요. 밭담을 쌓던 섬 사람들의 솜씨가 그대로 들어가 얼핏 보면 바닷가 돌담 같지만, 높이는 3m 안팎, 폭은 평균 2m 정도로 훨씬 두툼해요. 곳에 따라 바다 쪽 벽을 더 높게 올린 이중 벽이 보이고, 성 위에 활이나 총을 쏠 수 있게 구멍을 낸 여장이 남은 구간도 있어요.
한때 섬 둘레의 상당 부분을 감쌌다고 전하지만, 1970년대 이후 해안도로를 내면서 많이 허물어졌어요. 1998년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구간은 모두 10곳, 길이를 합치면 약 5.1km예요.
어디서 볼까
- 온평 환해장성(서귀포 성산읍): 남은 구간 가운데 가장 긴 약 2,120m예요. 온평리 하동 해안에서 신산리 마을 경계까지 이어지고, 성벽을 따라 난 길 이름도 '환해장성로'예요.
- 신산 환해장성: 온평 바로 남쪽에 약 600m가 남아 있어요.
- 별도·곤을동·삼양(제주시 화북·삼양동): 제주 시내에서 가까운 구간이에요. 안벽과 바깥벽을 갖춘 이중 성인 별도 환해장성이 약 640m로 가장 길어요.
- 애월·북촌·동복·행원·한동: 섬 북쪽 해안을 따라 150~360m씩 남아 있어요.
Tripto 팁
- 걷기 좋은 길: 제주올레 3-B코스가 온평포구에서 출발해 바닷가를 따라 신산 환해장성까지 이어져요. 성벽을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에요.
- 시간: 온평 구간만 보면 30분~1시간, 올레길을 함께 걸으면 반나절을 잡으세요.
- 입장: 바닷가에 그대로 놓인 유적이라 관람 시간이나 입장료가 따로 없어요.
- 주의: 성벽 위에 올라서거나 돌을 빼서 돌탑을 쌓지 마세요. 이런 행동이 실제로 성벽을 망가뜨려 왔어요. 바람이 센 날에는 갯바위가 미끄러우니 발밑을 조심하세요.
- 함께 가기: 온평에서 북쪽으로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이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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