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90 분
주요 볼거리
- 1085년 세운 국보 지광국사탑비의 용 조각
- 110여 년 만에 돌아온 국보 지광국사탑
- 1·2층 전시실의 절터 발굴 유물
- 허균이 기록한 임진왜란 때의 폐사
- 가까운 거돈사지와 묶는 폐사지 여행
장소 소개
남한강에서 멀지 않은 원주 부론면 명봉산 자락, 넓은 절터에 고려 승탑의 걸작으로 꼽히는 국보가 110여 년 만에 돌아와 있어요. 원주 법천사지는 고려 문종 때 나라의 스승이던 **지광국사 해린(984~1070)**이 출가하고 생을 마친 절의 터예요. 절터에는 국보 지광국사탑비가 제자리를 지키고 있고, 바로 옆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안에서 오랜 떠돌이 생활을 끝낸 지광국사탑을 볼 수 있어요.
역사: 법상종의 중심 사찰
법천사는 통일신라 때 세워져 고려 때 크게 번성했어요. 남아 있는 가장 이른 기록은 928년이고, 고려 시대에는 유력한 불교 종파였던 법상종의 중심 사찰로 귀족들의 후원을 받았어요. 지광국사는 젊은 시절 이 절에서 승려의 길에 들어섰고, 왕사와 국사를 지낸 뒤 1070년 이곳에서 입적했어요.
조선 초에는 학자 유방선이 이 절에 머물며 제자를 가르쳤는데, 한명회·서거정·권람 같은 인물이 그에게 배웠다고 전해요. 『홍길동전』의 저자로 알려진 허균은 이곳을 찾은 뒤 「유원주법천사기」를 남겼고, 그 글에 따르면 절은 임진왜란 때 불타 다시 일어서지 못했어요. 절터는 2005년 국가 사적이 되었어요.
지광국사탑의 긴 여행
지광국사탑은 대부분 팔각인 고려 승탑과 달리 사각형 평면을 바탕으로 하고, 지붕돌 아래까지 불상과 보살, 봉황을 새긴 화려한 탑이에요. 이 탑이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그 자체로 한국 근현대사예요.
- 1911년 일본인들이 탑을 해체해 서울로 옮겼고, 1912년에는 일본 오사카까지 반출됐다가 되돌아왔어요.
- 1915년 경복궁 경내로 옮겨졌고,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크게 부서진 뒤 다시 짜 맞춰졌어요.
- 2016년 전면 해체돼 약 5년 동안 보존 처리를 받았어요.
- 2023년 8월 부재 상태로 원주에 돌아왔고, 유적전시관 안 면진 받침 위에 다시 조립돼 2024년 11월 복원을 마쳤어요.
무엇을 볼까
- 지광국사탑비(국보): 1085년 세운 탑비예요. 용의 얼굴을 한 거북 받침의 등껍질은 칸마다 '王' 자를 새겨 꾸몄고, 왕관 모양 머릿돌에는 연꽃 조각을 얹었어요. 비몸돌 양옆 면에 구름 속을 나는 두 마리 용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으니 옆으로 돌아가서 꼭 보세요.
- 유적전시관: 실내에 지광국사탑이 서 있고, 1·2층 전시실에서 절터 발굴 유물을 볼 수 있어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탑에 새겨진 장식을 하나씩 찾아볼 수 있어요.
- 절터와 당간지주: 정비된 건물 기단과 주춧돌 사이를 걸을 수 있고, 마을 쪽에는 통일신라 것으로 보이는 소박한 당간지주가 서 있어요.
Tripto 팁
- 운영 시간: 전시관은 09:00에 열고 입장은 17:00에 마감해요(12
2월에는 마감이 30분쯤 당겨질 수 있어요).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공휴일 다음 날은 쉬어요. 관람료는 무료이고 해설사는 10:0017:00에 있어요. 문의 033-737-2808. - 소요 시간: 전시관과 절터를 함께 보면 1시간~1시간 30분이에요.
- 가는 길: 주소는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길 50-15예요. 차로는 영동고속도로 문막IC에서 약 22분, 여주IC에서 약 24분이에요. 버스는 원주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서 55번을 타요. 배차가 드물어 원주시 교통정보센터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가세요.
- 함께 보기: 같은 부론면의 거돈사지에도 유적센터가 있어(월·목요일 휴관) 원주의 큰 폐사지 두 곳을 하루에 묶기 좋아요.
- 추천 시기: 풀밭이 넓게 펼쳐진 절터라 봄과 가을이 걷기 좋아요. 그늘이 적으니 여름에는 모자를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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