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0 분
주요 볼거리
- 503년 무렵 세운 신라 초기 국보 비석
- 재산 상속 분쟁을 판결한 비문
- 앞·뒤·윗면 세 면에 새긴 231자
- 눈으로 읽을 수 있을 만큼 좋은 보존 상태
- 행정복지센터 마당의 비각
장소 소개
포항 신광면 행정복지센터 마당의 작은 비각 안에 사람 키보다 낮은 네모난 돌 하나가 서 있어요. 1989년 마을 주민이 밭을 갈다 찾아낸 포항 냉수리 신라비로, 신라 시대 비석 가운데 손꼽히게 오래된 국보예요. 내용은 뜻밖에도 한 사람의 재산과 상속 분쟁을 판결한 기록이에요.
1,500년 전의 재산 판결문
비문은 '절거리'라는 인물이 재물을 갖는 것을 인정하고, 그가 죽은 뒤에는 아우 쪽에 상속하며, 다른 사람이 이를 문제 삼지 못하게 한 결정을 담고 있어요. 지증왕을 비롯한 신라 여러 부의 대표 7명이 함께 논의해 결정했다는 점에서, 왕이 홀로 명령하기보다 귀족들과 함께 다스리던 시기의 모습을 보여 줘요. 소를 잡아 하늘에 고하는 의식을 치렀다는 내용도 있어 당시 풍속을 알려 줘요.
비문에 나오는 '계미년'과 '지도로 갈문왕'이라는 칭호를 근거로 503년(지증왕 4)에 세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고, 443년으로 보는 견해도 있어요. 발견 당시에는 가장 오래된 신라비로 꼽혔지만, 2009년 같은 포항에서 중성리 신라비가 발견되면서 그 자리를 넘겨줬어요. 1991년 국보로 지정되었어요.
세 면에 새긴 231자
이 비는 다듬지 않은 네모난 자연석으로, 아래가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져요. 다른 비석과 달리 앞면·뒷면·윗면 세 면에 모두 글자를 새겼는데, 앞면 12행 152자, 뒷면 7행 59자, 윗면 5행 20자로 모두 231자예요. 비문이 거의 닳지 않아 눈으로 읽을 수 있을 만큼 보존 상태가 좋아요. 글씨는 해서체에 예서의 기운이 많이 남아 있는데, 비의 생김새와 글씨체가 충주 고구려비, 울진 봉평리 신라비와 매우 닮았어요. 나라에서 세운 비로서 왕명을 다룬 초기 율령 체제의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에 신라사와 금석학 연구에 귀한 자료로 꼽혀요. 비각 창살 너머로 윗면과 옆면의 글자 줄도 찾아보세요.
가까운 곳에서 나온 또 하나의 비석
2009년 이곳에서 동쪽으로 약 8.7km 떨어진 흥해읍 중성리에서 포항 중성리 신라비가 발견되었어요. 도로 공사장에서 나온 돌을 주민이 화분 받침으로 쓰려고 가져갔다가 비에 흙이 씻기며 글자가 드러났다고 해요. 501년 또는 441년에 세운 것으로 보는 이 비도 지방민이 얽힌 재산 분쟁을 다루고 있어, 두 비를 함께 읽으면 신라가 지방의 다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더 잘 알 수 있어요. 중성리 신라비는 2015년 국보가 되었어요.
Tripto 팁
- 관람: 행정복지센터 마당의 비각 안에 있어 밖에서 창살 너머로 보는 방식이에요. 따로 관람료는 없어요.
- 소요 시간: 10~20분이면 충분해요.
- 가는 길: 주소는 포항시 북구 신광면 토성길37번길 13이에요. 포항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15km쯤 떨어져 있어 차로 가는 편이 편해요.
- 함께 보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이 비의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울진 봉평리 신라비와 함께 신라 초기의 법과 통치를 보여 주는 비석이니 두 곳을 이어서 보면 흥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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